154 장

이사사가 방문을 열었을 때, 내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. 이미 이 지경까지 왔는데, 지금 와서 물러서고 싶다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.

"당신은?"

이사사가 먼저 고설에게 물었다.

나는 아직 고설을 보지 못했지만, 이 순간 이미 고설의 목소리를 들었다.

"당신은 누구시죠? 저는 손효동을 찾으러 왔어요." 고설이 문 앞에서 말했다.

"아, 효동 오빠를 찾으러 오셨군요. 효동 오빠는 방금 잠들었어요. 너무 피곤해서요." 이사사가 말하는 어조에는 어쩐지 약간의 수줍음이 묻어 있었다.

분명히 이사사는 고설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. 어떤 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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